임계에서 일한지 어느덧 만 5년도 훌쩍넘어버렸다.

초기 다른 사람에게서 일을 받고 그 사람의 일을 보조하는 일명 서브 기획의 위치에서 시작하여,

CB, OB를 거치며 단독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위치로..

또, 주변 사람들이 떠남으로 인한 반 강제적인 원인으로

모든 기획 업무를 검토해야만 하는 위치까지..

그리고, 새로운 프로젝트의 초기부터 메인 디자이너로서의 역할을 하는 현재 위치..


연히 본 일명 어설픈 전문가(그래봐야 현업 경험은 전무한 아마츄어)들의 불평을 듣게 됐는데

게임 업계로의 진입 장벽이 너무 높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물론 게임 개발이라는 것이 정해진 시간 내에 일정 결과를 도출해야하는..

정해진 시스템으로부터 결과물이 산출되는 것이 아니라,

대부분의 결과물이 사람(개발자)에게서 산출되는 인력 집중 구조의 산업이기 때문에

신입 인력을 꺼리는 것은 사실이다(신입 인력 채용 자체가 프로젝트의 위험 요소이다.. ㅡ.ㅡ).


러나 자세히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은 듯 하다.

gamexxx 라는 게임 전문 채용 / 구직 사이트에 올라오는 대부분의 이력서를 보면 정말 뽑고 싶은 사람이 없다.

프로그램이나 그래픽 사이드는 내 분야가 아니니 평가를 내리기는 어렵지만

기획-게임 디자인을 지망하는 신입 인력(물론 이 곳에 올라오는 대부분의 경력 인력도 해당한다)을 보면

왜 자신을 채용해야 하는지.. 자신이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어떤 준비가 되어있는지 등에 대해

채용 담당자에게 어필할 수 있는 그 어떤 요소도 이력서에 보여주지 못한다.

물론 이런 능력들이 달랑 종이 한 장에 쭉 나열한다고 보여지는 것도 아니지만,

최소한 이력서라는 것이 당사자에 대한 기대나 궁금증을 유발해야하는 것은 아닌가..???

또, 게임 디자인(일명 기획) 지망자 스스로 정말 자신이 게임 디자인을 할 수 있는가를 돌이켜 봐야 하지 않을까?


다수의(물론 아닌 사람도 있겠지만) 게임 디자인 지망생들을 보면, 게임 자체를 매우 좋아한다.

다만 그 뿐이다. 좋아하고 플레이하는 것과 디자인하고 개발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보다 더 크다.
(심지어는 게임을 운영하는 것과 개발하는 것도 크게 다르다)

게임이 좋아 관련 업계에서 일을 하고 싶은데, 프로그래밍에 대한 것은 어렵고, 2D / 3D 관련 그래픽 업무는 못하고..

그나마 만만해보이는 기획을 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가..?????


부분의 지망생들이 생각하는 게임 디자인은 그냥 생각만 해서 되는 일은 결코 아니다.

아이디어만으로 게임을 만들 수 있고, 그 아이디어를 제공하는 사람이 기획자라면..

그런 기.획.만.을 하는 사람이라면 냉정하게 말해서 게임 개발에 필요하지 않다.

다시 말해 그렇게 생각하는 지망생이라면 게임 업계에 발을 담그기 쉽지 않을 것이다.


/간접적으로 경험해보지 못하는 상태에서 디자이너가 어떤 일을 하는지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지만,

게임 업계에 관심이 있다면, 대충은 어떤 역할을.. 어떤 일을 하는지 어렵지 않게 정보를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게임 디자이너의 롤을 알고, 이에 맞는 준비(공부)를 하고, 이런 것을 이력서 등으로 어필할 수 있다면,

게임 업계에 들어오는 것이 위에서 말한 것 만큼 힘든 것일까..??

최소 준비된 인재나, 만능 재주꾼이라는 등의 말로만 쓰여진 이력서를 지속적으로 올리는 것 보다는 쉽지 않을까..???


시라도 이 글을 보게 되는 게임 디자이너 지망생이 있다면

게임 디자인(기획)은 아이디어를 생각하는 직업이 아니라,

많은 아이디어 중 해당 프로젝트에 맞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선별하고,

이를 구현할 수 있는 체계적인 기반을 다지는 일을 하는..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사람이라는 것을 얘기하고 싶다.



                                                                                    인력난에 허덕이는 초보 메인 게임 디자이너..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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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o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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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2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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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_ _)
    • 2008/03/28 14:49
      댓글 주소 수정/삭제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2. 2008/03/27 19:38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저희 과에도 마냥 게임이 좋아서 아무 생각없이 입학하는 학생들이 많았습니다.
    커리큘럼이 진행되고 기획, 프로그래밍, 그래픽, 사운드 분야의 갈림길 앞에서 마냥 게임이 좋아서 입학한 학생 대부분이 기획으로 가더군요. 물론 자신의 적성에 맞고 재능이 있어서 기획을 선택한 학생들도 있지만, 대부분의 학생이 프로그래밍은 어렵고 그래픽과 사운드는 자신에게 감각이 없다고 느껴져서 기획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즐기는 데 있어서 학습의 필요성이 적으면서 쉽고 재미있는 것이 게임의 특성이라 게임을 기획하는 것도 쉬울 거라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 2008/03/28 14:50
      댓글 주소 수정/삭제
      최선의 선택은 아니지만 선택 후 노력이 있으면 나쁘지는 않을 듯 합니다. 저 역시 처음에 프로그래머 지망이었고 전공 역시 프로그램이지만, 졸업 전 디자인쪽으로 변경된 케이스니까요..
  3. Firo
    2008/03/27 19:47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우리나라 게임업계에서의 `기획자`란 정의 자체가 애매모호하고 정체성이 없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게임기획 지망생들이 혼란스러워 하는건 당연해 보입니다. 마지막에 말씀하신 업무도 사실 게임 크리에이터로서의 기획자보다는 프로듀서나 소위 프로젝트 팀장으로서의 기획자가 해야할 업무이죠.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게임기획일을 하면 마케팅, 게임디자인, 레벨디자인, 크리에이티브 디자인, 시나리오 라이팅, 시스템 디자인 모든걸 다하도록 요구 받죠. 그러고는 직함은 기획자라고 줍니다 -_-
    • 2008/03/28 14:52
      댓글 주소 수정/삭제
      전 다행이도 큰 회사에서 시작하여 현재까지 나름 큰 회사에 있어 디자인 분업은 잘 되었습니다. 아직은 아니지만 슬슬 몇 회사(혹은 팀)를 중심으로 디자인 업무 분업이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이니 시간이 조금 더 지나면 좋아지지 않을까요..?? 단지 시간이 지난다고 해결될 문제는 아니지만 말입니다. 나름 기대중입니다.
  4. 2008/03/27 22:32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게임기획에 대한 제대로된 정의를 내려줄 수 있는 회사나 선배개발자들이 얼마나 될지.
    • 2008/03/28 14:54
      댓글 주소 수정/삭제
      이 곳에 블로깅을 하기 시작한 목표였습니다. 프로그램이나 그래픽 사이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정보 공유나 학습 과정이 부족한 디자인 사이드라 큰 꿈을 가지고 시작했는데.. 막상 시작하고보니 업무도 그렇고 자주 손이 가지는 않네요.. ㅜ.ㅜ
  5. 2008/03/28 01:08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게임 기획은 알아야 할거 더럽게 많은데 만만하게 보는 사람들이 문제.
    기획. 그러니까 게임이 어떤식으로 진행될 것인가?
    스토리보드 작성. 만화가 콘티를 능가하는 능력이 필요.
    상세한 그래픽 작업은 필요없으나 어떤 스타일로 진행하는건지 바라보는 안목
    최소한의 프레임에서 적절한 타격감을 해결하는 방안.
    배경음악과 그래픽, 사운드의 조화.
    전체 맵과 캐릭터의 매치
    지금 생각나는 것만 적어도 이정도..
    • 2008/03/28 14:55
      댓글 주소 수정/삭제
      말씀하신 부분은 설정, 레벨 디자인 부분이 많네요. 기타 밸런스(잘못된 개념으로 레벨 디자인)나 시스템 디자인 등 기획 업무도 종류가 많죠.. ^^
  6. 2008/04/03 18:28
    댓글 주소 수정/삭제 댓글
    트랙백 타고 왔습니다.
    간결하고 깔끔하게 잘 쓰시는군요. ^^ 잘 읽었습니다.
    • 2008/04/05 21:17
      댓글 주소 수정/삭제
      칭찬이죠..??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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